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에서 8경기 중 4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리그 2위를 차지한 광주.
상하이는 한때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슈퍼 리그에서 전통의 강호로 군림하는 팀 중 하나다. 마나파(DF), 아마두(DF) 등 탄탄한 수비진을 통해 리그 최소 실점 1위(20골)에 달할 정도로 짠물 수비를 보이고 있다. ‘공격의 첨병’ 테세이라(FW)를 필두로 보여주는 막강한 화력도 리그 최다 득점 2위(73골)에 달할 정도다.
물론, 광주가 리그 내에서는 부진을 겪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적어도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에선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던 포항 스틸러스가 7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울산 HD의 경우 5전 전패로 리그 최하위에 내려서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이들은 5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고 실점만 무려 13골을 내어준 상태. 리그 1위를 통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팀이라는 것을 고려한다면, 광주의 기세는 엄청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도 이유는 있다. 지난 시즌 다크호스로 군림했던 이유 중 하나는 이정효 감독의 전술에 대한 파훼법이 부족했고 선수들의 데이터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탓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K리그1 2년 차에서는 ‘정효 볼’이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고 내려서서 대응하는 팀들에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던 점. 하지만, AFC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K리그1 1년 차 때처럼 ‘맞불’의 양상을 유지하는 팀과 꾸준하게 대결을 펼치다 보니 공간이 열렸을 때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광주의 공격이 살아나 상대를 몰아치는 양상을 보여줄 수 있었다.
문제는 상하이가 자국 리그 내에서 탄탄한 수비진을 보유한 점과 공격 마무리를 펼치는 능력이 뛰어난 점. 올 시즌 상대적으로 빈약한 화력과 수비 불안이 지속해서 일어났던 광주에 있어 부담스러운 상대라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6차전이 중국 슈퍼 리그에서 독보적인 1위를 달리는 상하이 하이강 원정을 떠나는 점을 고려한다면 해당 일정에서 승점 3점을 확보해 안정적인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시 말해 승점 3점이 아닌 6점짜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이 경기의 중요성은 매우 높다.
K리그1의 ‘명가’라 부를 수 있는 울산의 몰락과 포항도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성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의 약진은 중요하다. AFC 챔피언스 리그 엘리트 16강 진출을 위한 ‘7부 능선’을 넘는 해당 경기는 27일 오후 19시(한국 시각)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운명을 건 한판 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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