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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극의 축블리/칼럼

[해외 축구를 즐기는 더비전 2부] 2024-25시즌 프리미어 리그 다크호스! 본머스의 '사우스 코스트 더비'에 대해서

by 화극TV 2025.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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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899년(126주년)에 창단된 본머스. 주로 하부 리그를 전전했던 팀이었지만, 2015-16시즌 새로운 자본을 거머쥐고 창단 125년만에 프리미어 리그에 합류했다. 비록, 2020-21, 21-22시즌 챔피언십에 머물기도 했지만 곧장 승격에 성공하며 1부 리그의 중-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팀 중 하나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이라올라 감독 체제 하에 리그 5위를 질주하며 클럽 창단 첫 유럽 대항전의 가능성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허황된 꿈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운 점이 빅 클럽들의 부진으로 중-하위권 팀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현재 리그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노팅엄과 5위에 위치한 본머스를 보면 알 수 있는 대목 중 하나.

 

빛과 명암이 있듯 눈부신 본머스의 질주 속 이들의 라이벌들은 상대적으로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승격에 성공한 사우샘프턴은 극도의 부진을 겪으며 리그 20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 시즌 만에 재 강등을 걱정해야할 처지. 40년대, 90년대와 00년대 초반부 전성기를 누렸던 포츠머스는 몰락 이후 1부 리그는 커녕 3-4부 리그를 전전하는 팀으로 변했다. 가까스로 승격에 성공했지만, 2부 리그에서 중하위권(18위)에 맴돌고 있을 뿐이다.

 

사우스 코스트 더비  (South Coast derby) - 사우샘프턴 & 포츠머스

 

 

잉글랜드의 남부 지방을 바라보았을 때 눈에 띄는 지방 이름이 보인다. 바로, 본머스와 사우샘프턴, 포츠머스다. 이들은 지리적으로 가까워 자연스럽게 라이벌 의식을 가졌다. 물론, '사우스 코스트 더비'는 주로 사우샘프턴과 포츠머스와의 더비전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본머스의 약진으로 인해 세 팀을 한데 묶는 흐름이 강해졌고 포츠머스가 하부 리그를 전전하며 자연스럽게 본머스와 사우샘프턴의 더비전이 더욱 뜨거워진 케이스다.

 

또한, 포츠머스의 더비 이름도 '더 더비 오브 더 소어 사우스'라는 명칭이 붙지만, 대외적으로는 '사우스 코스트 더비'가 주류를 이룬다.

 

세 팀 모두 프리미어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킨 점은 공통점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우승 횟수에선 포츠머스가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프리미어 리그에서 총 2회(1948-49, 1949-50)를 차지했고 본머스와 사우샘프턴은 1부 리그 우승 경험은 없다.

 

상대전적만 놓고본다면 신흥 라이벌 더비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한 편이다. 컵 대회 포함 사우샘프턴과 경기는 총 36경기에서 11승 9승 16패로 약세다. 단, 올 시즌에는 운명이 뒤바뀌며 더블(두 차례 모두 3-1 승)을 기록하며 승부의 균형추를 원점으로 돌리고 있다.

 

포츠머스와의 상대전적도 21전 8승 5무 8패로 백중세에 놓여 있는 상태. 아무래도 두 팀이 리그 무대가 달라 겹치기 어려웠고 컵 대회에서도 얼굴을 마주하기 어려웠다는 점에서 많은 경기를 펼쳤다. 이들과의 마지막 경기도 2015-16시즌 fa컵으로 본머스가 1-2 승리를 거둔 게 마지막 경기었다.

 

마무리하며….

 

3-4부 리그를 맴돌았던 포츠머스가 23-24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2부 리그에 승격했으나, 기대감과 달리 부진을 거듭하며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고 강등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자칫하면 3부 리그로 재추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

 

또한, 강등 가능성이 매우 큰 사우샘프턴은 2부 리그로 향하게 될 경우 포츠머스와 무려 13년 만에 리그전을 가지게 된다. 다시 한 번 뜨거운 더비전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전망. 반면, 본머스의 현 기세만 놓고 본다면 프리미어 리그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은 꽤 높고 이들과의 조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본머스의 약진으로 인해 지도력을 검증 받은 이라올라 감독의 이탈 가능성이 높아지기 시작했고 유럽 대항전을 병행하게 된다면 이에 따른 여파가 클 수 있다. 이는 15-16시즌 동화같은 우승을 차지했던 레스터시티가 챔피언스 리그 일정이 추가되면서 부진을 겪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본머스의 약진이 마냥 좋지 않을 수도 있다. 리그 종료 후 적절한 대비를 행해야 다음 시즌에도 생존 경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올 시즌 본머스가 최종적으로 받아들일 성적표와 프리미어 리그 우승권 경쟁의 판도를 뒤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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