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극의 축블리/칼럼 / / 2025. 2. 11. 12:24

[해외 축구를 즐기는 더비전 1부] 2024-25시즌 프리미어 리그를 강타한 노팅엄 포레스트의 '이스트 미들랜즈 더비'와 '노팅엄 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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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1865년(160주년)에 창단되어 프리미어 리그에서 뛰고 있는 가장 오래된 팀 노팅엄 포레스트. 브라이언 클러프 감독 체제에서 UEFA 챔피언스 리그 2회(1878-79, 1979-80) 연속 우승, UEFA 슈퍼컵 1회 우승 등 엄청난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프리미어 리그 출범 1992-93 시즌 22팀 중 꼴찌로 강등을 당했다.

 

이후 1부와 2부를 오가며 깜짝 돌풍을 이끌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2004-05 시즌에는 3부 리그(풋볼 리그 1)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2008-09 시즌 가까스로 챔피언십 리그로 복귀했지만, 1부 리그 복귀는 요원한 시절을 오랜 기간 보낼 정도로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2021-2022 시즌 허더즈필드 타운과의 플레이오프 결승전 끝에 승리를 차지했고 23년 만에 프리미어 리그에 돌아온 팀이 바로 노팅엄 포레스트다.

 

물론, 매 시즌 생존 경쟁을 펼쳐야 했던 1부 리그는 쉽지 않았지만, 2023-24시즌 12월 10일에 새로이 합류한 누누 산투 감독과의 동행은 노팅엄 포레스트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기엔 충분했다. 빅 클럽의 감독으로는 부족한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지만, 중하위권 팀을 맡아 전력을 끌어올리는 데에는 탁월한 재능이 있는 감독이라는 점. 더불어 감독의 색채와 팀 스쿼드의 시너지도 나쁘지 않았다.

 

무게 중심을 낮춰 상대의 공세를 차단하고 몇 명의 역습 자원을 통해 간결한 공격 패턴으로 상위권 전력을 괴롭혔다. 이러한 운영 방침을 통해 현 시점 프리미어 리그 내 우승 레이스를 지속적으로 펼치고 내친 김에 챔피언스 리그 복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순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처럼 노팅엄 포레스트의 약진은 눈 부시지만, 이들과 경쟁 관계에 놓인 팀의 부진은 더더욱 눈에 띈다. 2023-24시즌 '백투백'을 통해 1부 리그에 복귀한 레스터 시티는 리그 18위 머물며 한 시즌만에 또다시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또다른 라이벌 더비 카운티는 오랜 기간 동안 2부 리그에 머물고 있지만, 올 시즌 극도의 부진으로 인해 자칫하면 3부 리그로 추락할 위기를 겪고 있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구단주로 운영 중인 렉섬의 라이벌, 노츠 카운티도 노팅엄 포레스트와 라이벌 관계다. 이들은 현재 4부 리그(리그 2)에 머물며 리그 2위 자리를 유지 중이지만, 리그 8위까지 승점 차가 크지 않은 바람에 현 순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점에서 노팅엄과의 만남이 언제 이뤄질 지는 의문이 따르는 상황이다. 이 세 팀의 더비를 한데 모아 부를 때 더비 카운티, 레스터와는 이스트 미들랜즈 더비(East Midlands Derby), 노츠 카운티와는 노팅엄 더비(Nottingham Derby)라 부른다.

 

이스트 미들랜드 더비 (East Midlands Derby) - 더비 카운티, 레스터 시티

 

 

이스트 미들랜즈에 묶여 있는 노팅엄, 더비, 레스터는 거리도 제법 가까운 편에 속한다. 이러한 요인이 자연스럽게 더비전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세 팀 모두 프리미어 리그 경험도 있으며 우승 경험도 각각 존재한다. 노팅엄의 경우 1977-78 시즌, 레스터는 2015-16시즌 각각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더비 카운티는 1971-72, 1974-75 시즌까지 총 두 차례의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지만, 2007-08시즌 역대 최소 승점, 최다 패전, 최소 득점, 최다 득실 차 기록을 다 갈아치우는 극심한 부진을 겪은 뒤 2-3부 리그를 오가는 중이다. 약 17년 정도 1부 리그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상태. 더불어 올 시즌에도 또다시 3부 리그로 추락할 위기를 겪고 있다.

 

반짝이던 시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생존 경쟁을 꾸준히 이어나가야 하는 세 팀의 현 상황을 놓고 본다면 다음 시즌은 FA컵, 리그 컵을 제외한다면 더비전을 치르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이들의 상대전적을 봤을 때 더비 카운티와는 컵 대회 포함 110전 43승 30무 37패로 노팅엄 우위를 지니고 있다. 마찬가지로 레스터시티와의 컵 대회 포함 맞대결 전적은 108전 41승 26무 41패로 백중세에 놓였다. 프리미어 리그에서 맞붙는 두 팀은 올 시즌 레스터 원정에서도 1-3 완승을 거둔 상태이며 노팅엄 포레스트의 홈에서 한 차례의 경기가 더 남아 있기에 해당 일정의 경기 결과에 따라 한 쪽은 우위를 지닐 수도 있다.

 

노팅엄 더비(Nottingham Derby) - 노츠 카운티

 

강 하나를 끼고 마주보고 있는 두 팀.

 

같은 지역 내 더 오래된 팀 노츠 카운티와도 더비전을 이루고 있다. 1-2부 리그를 전전했던 노츠 카운티는 프리미어 리그 출범 이전 1991-92시즌에 강등 당한 이후 최상위는 커녕 3-4부를 오가는 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실상 FA컵, 리그 컵에서도 만나기 어려워 이들의 더비전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

 

상대전적 94전 39승 25무 30패로 노팅엄 포레스트가 우세하다. 두 팀의 리그 수준 격차를 고려했을 때 노팅엄이 생각보다 압도적인 성적 차이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여담으로 이들의 맞대결은 2011-12 리그 컵(당시 칼링 컵) 3-3 무승부 이후 약 13년 째 승부가 없는 상태다.

 

마무리하며….

 

노팅엄의 약진으로 2024-25시즌 다크호스로 군림하는 현 시점. 이들의 대척점이라고 볼 수 있는 라이벌 팀들의 근황과 상대전적에 대해 알아보고 팀이 가진 역사에 대해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현재를 살아가는 팀과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리고 부진에 허덕하는 팀에 대한 안타까움도 공존하는 시간이었지만, 경쟁 체제라는 점을 생각했을 땐 당연한 순리일 수도 있다.

 

언젠간 4팀 모두 프리미어 리그에 뛰면서 재밌는 더비전을 펼치기를 꿈꾸며 이번 '해외 축구를 즐기는 더비전' 노팅엄 포레스트의 이야기를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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